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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분줄알고 살았어요 - 중편
최고관리자 0 10,724 2022.11.2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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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 난이가 깨면 어쩔려구 그래?“ 언니의 신음소리가 커지자 그 사람이 걱정하며 말했다.. “걘 아직 앤걸요.” 나를 안중에 두지 않고 언니는 연신 신음 소리를 질러댔다. 몰라도 한참 모르는 듯 했다. 매일 달라지는 여자들의 가슴살이나 토실한 엉덩이를 우연인 듯 한번 건드려 보려고 안달하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경자 년은 또래보다 큰 가슴 때문에 학기초엔 남자애들이 감히 얼굴도 마주치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더니 얼마전 부턴 몇 몇 애들이 경자 가슴을 쥐어 뜯곤 도망치는 꼴을 몇 번이나 봤다. 요즘은 내 가슴도 자꾸 부풀어 언제 사내놈들의 표적이 될지 걱정이다. 언니의 탐스런 알몸 위에 그 사람의 손이 스물거리고 있을 것이다. 하얀 요 위에선 그 사람의 허리가 언니의 매끄럽고 긴 다리에 감겨진 채 꿈틀거리고 내가 제일 아끼던 분홍 솜이불엔 그 사람의 살 냄새가 묻어날테고 오이처럼 딱딱한 그 사람의 물건은 언니의 속살 속에 박혀있겠지? 손가락이 내 몸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온 몸이 경직되며 조여든다. 파르르한 전율이 머리를 때렸다. 마치 그 사람의 몸 아래 내가 언니 대신 뉘여진 것같은 환상 속에 엉덩이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언니의 신음이 또 한번 새어나왔을 때 불현 듯 그 사람이 쥐어준 초콜렛이 생각났다. 나는 행위를 멈추고 그 사람이 준 초콜렛을 입안에 넣었다. 달콤한 맛이 목 안으로 흘러들었다. 아득한 느낌과 달콤한 느낌이 동시에 다가왔다. 가슴을 쓸어내고 손바닥으로 아래를 문지르며 검지 손가락을 그 사람의 물건이라 생각하며 내 몸을 후볐다. 내 손바닥은 그 사람의 손바닥. 음모를 한웅큼 쥐어봤다. 아직 가뭇한 털이 쥐어지진 않았지만 따끔하게 잡히는 털 속에서 짜릿함이 피어올랐다. 먹던 초콜렛을 질펀해진 내 몸 속에 밀어넣었다. 입 속에선 딱딱하고 달콤하기만 하던 초콜렛도 몸 속에선 맥없이 녹아버렸다. 휴지를 꺼내 흘러내리는 초콜렛을 닦았다. 손가락으로 찍어 애액에 범벅된 초콜렛을 입 속에 넣어보고 입술로 쪽쪽 빨아대니 입술만 오무라드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아래도 오물거리며 자꾸 꿈틀거리더니 아득한 황홀감에 혼절하듯 그렇게 잠이 들었다. 두 달이 지나고 봄이 왔을 때 언니는 그 사람과 결혼을 했다. 그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아빠마저 우리 사위 왔다며 좋아하며 올 때마다 술잔을 기울였다. 술이 약하던 형부는 아빠와 대작하는 횟수가 늘면서 주량이 늘기도 했지만 처갓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갈 요량으로 사양하지도 않았다. 그런 밤이면 언니가 쓰던 예전 방에선 형부와 언니의 신음소리가 끝없이 흘러나왔고 아빠 방에서도 언니의 애끓는 소리 보다 더 심한 엄마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몸살 앓듯 신음하며 몸부림 치는 내 방도 애액에 녹아내린 초콜렛이 범벅되어 휴지에 묻어나는 밤이었다. “자네가 온 날은 모든 일이 잘 풀려서 좋네.” 아빠는 아침 상을 받으며 말했다. “장인어른이 절 아껴주시니 자주 오고 싶어집니다.” “이 나이에 아침상을 근사하게 받을 방법이 뭐 있겠나.” “쓸데없는 소리 말아요. 사위가 매일 오는 것도 아니라서 신경 쓴 거죠.” “어찌됐든 우리 사위 덕에 요즘 호강하며 사네.” “아빠, 저도 형부가 오면 좋아요.” “네가 뭔 일로 좋은데?” “형부가 올 때마다 초콜렛을 주거든요.” 나는 밥상머리에서 어젯밤 형부가 준 초콜렛을 꺼내 보이며 자랑했다. “아무튼 자네가 오면 집안에서 싫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다행일세.” 사실 형부가 오면 제일 좋은 사람은 나 였을 것이다. 어차피 언니야 어디서든 형부랑 함께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매일 형부 얼굴을 생각하며 자위를 하는 형편이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마주한 날은 더욱 선명하게 형부를 그리며 나를 몰입시킬 수 있어 좋다. “이젠 중학생도 됐는데 초콜렛 대신 선물할까?” 형부가 물었다. “초콜렛이면 됐지 뭘 또 선물해요?” 언니가 형부의 말을 가로막으며 언성을 높였다. “형부, 난 초콜렛이 젤 좋아요.” “그래도 이젠 컷는데, 갖고 싶은걸 말해봐.” “그냥, 젤 싸잖아요. 초콜렛이...” “이빨 썩을까봐 걱정되서 그렇지.” “이빨은 걱정 하지 말아요. 난 매일 세 번씩 이빨 닦거든요.” “알았어요. 부지런히 이빨 닦는 처제님.” 초등학교때완 달리 중학생이 되면서 내 몸이나 친구들 몸은 성숙한 여자의 몸으로 변하고 있었다. 조금씩 부풀어 오르던 가슴은 까칠한 교복에 젖꼭지가 부딪혀 걷다가도 오르가즘을 느낄 때가 있어서 작은 브레지어를 착용했다. 한달에 삼일만 고생하던 생리도 길어져서 급한 날은 친구들 가방에서 생리대를 꺼내 급히 화장실로 뛰어가 뒤처리를 할 때도 있지만 이젠 생리대 몇 개는 가방속에 여분으로 넣고 다닐 정도로 여자의 몸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난이야, 미팅할래?” 짝꿍인 봉순이가 귓속말을 했다. “누군데?” “응, 한 정거장 더 가면 남자중학교 있잖아. 거기 애들이랑 떡볶이 먹으려고.” “너 돈있어?” “없어. 그치만 남자애들이 내겠지 뭐.” 나는 봉순이의 말만 믿고 생전 처음으로 미팅이라는 것을 해봤다. 까칠한 상고머리에 학생모자를 반쯤 걸친 건들거리는 남학생들. 처음 남자를 만난다는 호기심만 아니라면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을 애들이었지만 그 날은 그들이 쏟아내는 실없는 말들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멋지게 보이려고 담배를 꼬나문 어설픔, 숫하게 많은 여자들이 자신들과 사귀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허풍들, 쌈짱이라 학교에선 적수가 없다며 소호천사가 되겠다는 헛소리, 양아치 보다 어설프게 보이던 폼나는 어린 아이들을 앞에 두고 있었다. “누가 돈 낼꺼니?” 앞에 놓인 떡볶이가 다 떨어질 때 남자 아이들에게 물었다. “어, 내가 낼꺼야. 걱정말고 많이 먹어.” 두 남자애들이 동시에 말했다. 봉순이와 나는 눈을 찔끔하며 라면이랑 오뎅이랑 평소 먹고 싶었던 것들을 신나게 먹었다. “형부가 오늘 밤엔 왜 안보이지?” 애써 형부를 그려보지만 눈 앞에선 낮에 봤던 까까머리 아이들이 형부를 대신해서 나타나 있었다. “안돼, 얘네들한테 줄 순 없단말야.” 이를 악물고 그 애들을 지워내고 있지만 형부의 형상이 머리 속에 그려지질 않았다. “형부, 미안해요. 선명하게 보이질 않네요.” 형부대신 낮에 만난 아이들을 보며 자위에 열중하고 있었다. 털이 많이 자랐다. 아랫배를 지나 조금만 밑으로 내려가면 까칠한 것들이 이젠 많이 잡힌다. 도톰한 둔덕을 지나면 깊은 계곡이 이어지고 그 곳엔 뜨거운 용암이 끓고 있는 깊은 연못이 있다. 용이 승천하는 곳. 누군가 그 곳을 봤다면 뛰어들지 않을 수 없는 아득함이 있는 곳. 그 곳엔 깨끗하게 몇 번이나 씻어낸 내 손바닥이 덮고 있고 간혹 검지와 중지가 아주 깊이는 아니지만 입구에서 서로 먼저 들어가겠다며 싸움하는 곳. 그 곳에 도달한 손이 미쳐 따뜻함을 느끼기도 전에 아득하게 밀려드는 황홀함. 나는 오늘 분명히 형부가 오는 날인줄 알고 있었지만 기척도 없는 통에 내 방에서 아무도 모르는 무아지경에 빠져들고 있었다. “난이야, 무슨 일 있는거야?” 언니가 내 방에 들어와선 이불을 뒤집어 쓰고 혼절하듯 신음하는 나를 깨웠다. 형부도 함께 들어와선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본다. 나는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은 아닌지 먼저 주위를 둘러봤다. 다행히 이불 속에서 그 짓을 한 탓에 언니와 형부는 내가 무슨 일로 땀을 뻘뻘 흘리는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위기를 넘겨야만 한다. “응, 낮에 친구들이랑 떡볶일 먹었는데, 채했나봐.” “그랬니? 어휴, 진땀 흘리는걸 보니 무척 아프구나?” “아냐, 이젠 됐어.” “네가 잔다고 해서 우리 방에 조용히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아픈지 신음소리가 들리더라.” “그래, 아팠다구. 지금은 괜찮으니까 얼른 언니방에 가.” 형부는 언니의 손을 잡아 끌며 내 방에서 빠져 나갔다. 눈치 없는 언니 때문에 산통 깨질 뻔한 걸 생각하니 비로소 식은땀이 흘렀다. 언니 방안에선 텔레비전 소리가 들렸다. 몇시쯤 됐을까 하고 시계를 바라보니 벌써 열한시다. 다른 토요일엔 낮부터 와선 밥을 축내던 언니가 오늘은 밤 늦게 웬일로 왔을까 궁금했다. 나는 자리를 정리하고 옷매무새를 고친 후 언니방엘 가 보기로 했다. 조금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문 밖까지 들렸다. “언니, 뭐해?” 언니가 있는 방문을 불쑥 열었다. “어머머....” 언니는 급히 이불을 덮어쓰며 기절하듯 소릴 질렀다. 순간이지만 이불이 덮히기 전에 보인 것은 형부와 언니의 알 몸이었다. 언니의 벌려진 허벅다리 사이로 형부의 허리가 끼어 있었다. 언니를 내려보듯 올라 탄 형부의 등이 휘어지며 꿈틀거리던 모습을 보았다. 두 사람이 이불 속으로 몸을 감췄지만 짧은 순간에 포착된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언니,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는 황급히 문을 닫고 슬그머니 내 방으로 돌아왔다. “몰랐잖아. 텔레비전 보는 줄 알았는데...” 혼자 중얼거리며 민망한 모습을 지워보려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눈을 꼭 감았다. 감은 눈이 아프도록 더욱 눈을 찡그리며 잊으려고 했다. 거칠게 호흡하는 형부의 등엔 구슬땀이 흘렀다는 것을 본 적도 없다. 입술을 악물며 신음을 참아내는 언니의 얼굴엔 고통스러움이라곤 찾을 수 없는 행복함도 본 적이 없다. 부정하면 할수록 감은 눈꺼풀을 뚫고 환하게 보이던 두 사람의 속살들만 선명하게 머리 속에 각인될 뿐이다. 잠을 자자. 남자와 여자라면 다 저렇게 하는 것인가 싶다. 낮엔 점잖게 멋진 옷들로 포장하지만 밤이면 살을 드러내놓고 땀을 뻘뻘흘리며 고통스러운 저 짓거리를 하는구나 싶다. 언니가 밉다. 텔레비전을 켜놓고 귀를 가리려한 언니가 정말 밉다. 형부의 모습을 본 것이 부끄럽다. 그래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빨리 잠이 들고 싶다. 아득한 황홀감도 이젠 싫다. “처제, 놀랐지?” 형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 “난이처젠 몇 살이지?” 형부가 물었다. “....” “중학교 일학년이면 열네살이구. 놀랐겠네.” 형부는 혼자 묻고 답하며 안타까워했다. 나는 형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으므로 계속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든 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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