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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회원투고] 먼동 - 12
최고관리자 0 47,044 2022.10.2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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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만 그런 게 아냐~~ 그럴 수도 있겠지… 그래… 그럴 수도…


종숙은 아들을 슬쩍 쳐다보았다.


인석과 나도 그러면 어떨까… 서로 말만 안하면 되는데… 인석이 에 미를 어떻게 볼까…




아냐… 아냐… 왜 그런 생각을… 쯧… 아들의 묵직한 좆 맛에 종숙은 속으로 흡족한 마음으로 걸어 나왔다.


표정을 아들에게 읽힐 가봐 말을 다른데로 돌렸다.


너 아버지 창고 정리 다 했을까~…


엄만 ~ 그거 왜 아버지 시켜 내가 해도 되는데~


아버지 기력도 없으신데~ 화나서 일부러 그랬다~




그렇게 술 먹지 말라고 했는데 ~ 그래 버리니 속이 타서 그랬다~


빨리 가 엄마 ~ 배고픈데~ 종숙은 아들과 걸으면서도 아들의 한말이 잊혀 지지 않고 계속 머 리 속에 맴도는 걸 느낀다.


집으로 들어서니 남편은 수돗가에 앉아서는 뭔가를 열심히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뭐 한데요~ 응~ 이것이 덜 조여 그런지 물이 자꾸 세네..




창수는~ 와요~


종숙은 안방에서 속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가 뒷물을 한다.


끈 적 하게 흘러버린 씹 물을 닦으니 야릇한 기분이 젖어들어 핏 거리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몸이 한 없이 가볍고 시원했다. 그러 나, 마음 한 편으론...


내가 이게 뭔 짓이 레…훗…




씁쓸함인지 서글픔 인지 알 수 없는 허무함에 왠지 서 럽 다는 생각에 젖어 버린다.


종숙은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려하자 몸이 쳐져서 그러는지 만사가 귀찮아 안방으로 들어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후우~~ 긴 담배 연기를 뱉어 내며 학수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 하는지 희미하게 윤곽만 들어내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한숨을 짓는다.


후~~우~~그때가 좋 았 는 디... 말 한마디면… 알아서 설설 기 었 는 디..


후우~~ 이게 뭔 짓이여… 이게… 쯧……


자신의 젊은 날을 생각 하는지 뱉어 내는 연기마다 한숨만이 쏟아져 나오고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이 처량한 생각이 들었다.


50대 실패한 인생의 말로가 이러하다 말해주듯 쪼 그라 든 어께가 서럽다.


아니.. 벌써 자는 겨~ 지금이 몇 신 디~




남편의 그 소리에 종숙은 대답 하려다 귀찮아서 못들은 척 누워만 있다.


창수엄마~ 어디 아픈 겨~ 말을 해야 알지~ 그러고 있으면 아나~


아~몰라요, ~ 왜 그렇게 사람을 귀찮게 한데요~ 그냥 자게 놔둬요.


성가시게 하지 말고~


자신도 모르게 짜증 썩 인 말들을 뱉어내니 내가 왜 이런 가 싶어 곧 미안함이 들어온다.




으음~~ 아니~ 난 아프면 약국 문 닫기 전에 지어 올까 해서 그러지~~


어 여~~ 자~~ 창수 아버지도 일찍 자요~ 미안하네요.~


몸이 무거워서 말이 헛나갔네요.… 후우~


후우~ 누굴 탓 하 것 어… 마누라 탓할 이유가 없지…


사는 게 …이.. 런.. 건지… 후우…… 미안 하네~~


내가 창수엄마 한 테 아무런 할 말이 없어... 미안... 허 이~~


종숙은 남편의 말을 들으며 무엇인가 가슴을 짓누르는 걸 느껴 아무 대답도 못한 채 그대로 쥐죽은 듯 말이 없다.


꼬.........끼.......오.......


창수야~ 이제 인 나 어 여~~ 어 여.. 인 나~ 예~ 알았어요. 아~ 함.. 쩝


방이 왜 이리 설렁한 겨… 학수는 이불 밑으로 손을 밀어 넣어본다.


보일러가 고장 난 나~ 냉골이네~~ 왜요~ 아버지~~




자면서 안 추 웠 냐~~~? 방이 냉골이네~~보일러 손 봐야 것 다.~


어~~ 진짜네~~ 어 여~ 사료부터 주고와라~


물도 좀 받고~~ 예~~


학수는 아침을 먹으며 보일러 손 좀 봐야겠다며 작년에 놓은 게 벌써 고장 나면 어쩌자는 건지 날램 공사 했다며 연신 중얼거리며 씨 부려 댄다.


에이~썩을 놈들~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전화기에 연신 욕을 하더니 점심때가 되어서야 보일러 수리 센 타에서 나왔다며 방을 보자고 한다.


이리저리 방을 한참을 뒤적이고 하 더 만 아무래도 뜯어야겠다며 당장 공사 할까요 라고 말한다.


아버진 얼마나 화가 나셨던지 한참을 옥신각신 하며 투덜거렸고, 결국엔 뜯기로 하였다.




썩을 놈의 옆 전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작년에 깔은 거 벌써 고장 나면 워 쩌 자는 거여… 에이~…


아~이제 그만해요~ 일 허는 사람 듣기 싫게~ 아니 내가 못할 말 한 거여~ 갱 우가 그러 찮 여~ 에이~


여기서 그러고 있지 말고 사료 온다고 전화 왔으니까 그거나 가서 확인 좀 해요~ 알았네.~ 에이~




종숙은 투덜거리며 나가는 남편을 보며 괜한 웃음이 나와 미소를 짓는다. 훗~ 저 냥 반도 이젠 나이가 차나보네… 훗~


종숙은 아득한 옛 기억을 회상 하는지 잠시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먼 산을 내 다 본다.…


학수는 털레털레 막사로 가며 한심한 생각이 들어오는 걸 막을 수가 없다.


참 네… 이게 뭔 꼴이여….


여 편 내 시키는 일만 꼬박꼬박 해대니 …쩝…이게 뭔 노릇이데.…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한지 한숨만 절로 나오며 발걸음이 무 겁 기만 하다.


벌써 온 거여~ 예 아저씨~ 안녕 하셨어요.~


수량은 정확 허지~~ 그럼요~ 200포에서 육계후기 20 포 맞죠.?~


그럴 거여~ 암튼 수고 혔 네~




학수는 차가 간 후에도 한참을 앉아 있다가 허한 마음 달래보려 자신도 모르게 아내 몰 레 장터로 발길을 옮긴다.


그려 내가 언제 여편네 겁나서 술 못 먹었나...


그려 술이라도 한잔 걸쳐야지… 후~ 아니~ 학수 자네 여적 살아 있었는가.~ 여긴 어쩐 일이여~


놀리지 마... 이놈아~ 술이나 한잔 하러왔어~


낮부터 왼 술이여~ 뭔 일 있는 겨~… 뭔 일은 뭐~ 그냥 한잔 하러왔지~


늙으면 친구 밖에 더 있는가.~ 자네도 이젠 다 됐네.~


그 나이에 그러면 어쩐데~ 흠~~~ 술 없나 내가 사올까~


아녀~ 나가서 먹지 뭐~ 나도 오늘은 한잔 땡 기네.


임자~~~ 나와서 가게 좀 봐~~~


종숙은 저녁이 되 가는 데도 남편이 안보이자 쓸쓸 부 화가 치밀어 오른다.




백날 입 아프게 떠들면 뭐한데… 지 버릇 개 주나.....


돌아서면 잊어먹는 거~ 아~ 그렇다고 자기더러 일을 하래나 뭐나…


오늘 같은 날 공사하는 거 왔다갔다 좀 거들어 주면 얼마나 좋아~


뭐 하는 게 있다고~ 후~ 아줌마~ 다 끝났어요. ~


하루정도 시멘 마르게 그대로 둬요~ 이제 이상 없는 거 에요.~


뭐가 고장 난거래요~ 파이프가 터져서 그런 겁니다.~




이상 없으니 내일 장판 까세요… 갑니다.~


아휴~ 수고들 하셨어요.~~살펴 들 가세요.~ 예~~~


아저씨 끝나신 거 에요… 응~ 그래~~ 어디 갔다 온 겨…


창수도 이제 다 컷 구나~ 장가가도 되 것 다…


히히~ 장가는요~ 안녕히 가세요.~…그려~ 이제와~


어 여 들어가 씻고 밥 먹자~ 아버진 어디 갔 어~?




너 아버지 말도 마라, 입만 아프지~~어 여 먹어~ 또~….아~~~이~~


종숙은 저녁을 먹으면서도 화가 나는지 연신 물만 마셔댄다.


창수 너~ 오를 안방에서 자야것다.


시멘이 굳어야 된다고 오늘은 안 된데… 방바닥 뜯었어.~~ 알았어.~


엄마가 화가 많이 났나 보다 말도 없고… 하긴…


아버진 어디 계신거야… 도대체… 삐~~ 거~~~ 덩…




사람들 간 겨~~ 공사는 끝난 겨~ “…………”


아버지~ 식사 하세요~ 먹었다~ 너나 어 여 먹어~~


이제 안 샐라나~ 거 좀 한 번에 끝내면 안 되나~


이게 뭔 짓이여~ 으흠~


방으로 들어가는 남편을 보고 한마디 하려다 종숙은 말하기도 귀찮고 술도 어느 정도 먹은 거 같아 아무 말도 안하고 밥알만 씹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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