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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스터디 - 7부
최고관리자 0 24,779 2022.10.22 23:23
야설닷컴|야설-그룹스터디 - 7부

그룹스터디"준성아~ 야~ 일어나봐~ 집에 가자" 




"으음..." 




비록 술에 취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완전 뻗은 건 아닌 준성이었다. 




게슴츠레 눈을 뜬 준성이를 양쪽에서 부축해서 바를 나오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우진이를 만나게 되었다. 




"야~~ 동주야~ 어라 민정이도 있네..." 




"어~ 우진아. 이 시간에 뭐하냐?" 




"너 연락 못 받았어? 지금 동문회 하고 있는데... 몰랐냐?" 




"어.. 몰랐는데... 왠 동문회? 우리 학교 동문회도 하냐?" 




"그러게..." 




갑자기 무성의하게 대답하는 우진이었고, 왜 그러나 싶어서 우진이를 바라보니, 민정이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잘 빠진 다리를 들어 낸 미니스커트에 가슴이 도드라져 보이는 분홍색 쫄티... 




이 새벽에 이런 섹시한 여자가 자신의 눈 앞에 있느니 넋이 나갈 수 밖에... 




"누구야 이 사람은?" 




"제 남자친구요~" 




"남자친구가 많이 취했네.." 




"네..." 




얼핏 보니 우진이의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간 듯도 보였고, 우진이 녀석이 민정이를 훑어보는 눈빛이 점점 이상해 지는 것 같아 서둘러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진아.. 계속 부축하기 힘든데 우리 담에 보자~ 가야되겠다." 




"그래? 내가 도와줄께 그럼... 민정아 나와봐~" 




이상하게 떨어지지 않으려는 우진이었고, 도와준다는 걸 억지로 뿌리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준성이의 한쪽 팔을 붙잡은 우진이었다. 




"동주야~ 지금 어디로 가는데?" 




"어? 지금?" 




난 왜 이렇게 물어보나 싶어 좀 의아했었고, 사실 좀 뜨끔하기도 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 분 데리고 지금 어디 가냐고?" 




"당연히 집에 데려다 줘야죠~ 오빠는 참..." 




보다 못한 민정이가 중간에 끼어들어 대답을 했고... 




민정이는 우리집으로 간다는 말은 하지 않고 둘러대는데... 




"집이 어딘데?" 




"대치동이요" 




"민정이 너네 집이랑 방향이 다르네... 그럼 내가 너 집에 데려다 줄께.." 




아마 저번 술자리에서 민정이 집을 물어봤었는지, 민정이 동네를 알고 있는 우진이었다. 




뭐야? 이 새끼... 대놓고 집적거리네... 이 새끼가 뭔 생각을 하는거야... 




"우진아.. 너 동문회 하고 있다며.. 거기나 가.. 내가 애들 데려다 주면 돼.." 




"그래요. 오빠~ 남친 집 저밖에 몰라서 제가 같이 가야해요~" 




한동안 무슨 생각을 하는 듯한 우진이었고, 난 이유도 모른채 우진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었다. 




"동문회는 나만 가냐? 그리고 여기서 대치동까지 만원이고, 거기서 민정이 동네까지 또 만원, 그 담에 너 집에 돌아올려면 3만원 정도 나올텐데... 뭐하러 돈 쓰고 시간 낭비하고 그래~ 남친 집이야 대충 가르쳐주면 되고..." 




이 새끼가... 왜 이리 안 떨어져..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우진아.. 됐거든... 그냥 갈 길 가셔~ 내가 알아서 할께..." 




"오빠~ 저희 괜찮으니까 그만 가세요~" 




"너네 이상하다~ 내가 도와준다는 데 왜들 그러실까..." 




"..." 




이 새끼가 진짜... 왜 이리 집적거려... 




우진이가 너무 대놓고 민정이한테 집적거리는 듯 싶어, 난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야... 그냥 좀 가라고..." 




"어쭈.. 너 그러다 한대 치겠다. 왜 화를 내냐". 




"뭐?" 




"너 민정이한테 흑심있는 거 아니냐. 수상해... 너 혹시 일부러 남자친구 술 먹인거 아냐..." 




"이 새끼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야.. 




"진짜 왜들 그러세요. 그만들 하세요. 우진오빠. 저 오빠랑 그렇게 친한 사이 아니거든요. 오빠가 저 집에 바래다 주시려는게 더 이상해요. 동주 오빠는 제 남자친구랑 아주 친한 사이이고, 저랑도 친하고요. 그리고 오늘 동주 오빠랑 이렇게 셋이서 술 마신거니까, 오늘은 동주 오빠가 저 집에 바래다 줬으면 좋겠어요. 다음에 더 친해지면 그 때 저 바래다 주세요. 이제 됐죠?" 




민정이의 말에 우진이는 할 말을 잃었고, 기분이 상했는 지 간다는 인사도 하지 않은채 확 돌아서 가버렸다. 




그렇게 우진이를 돌려보내고, 택시 안에서 나와 민정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민정아? 기분 괜찮아? 미안해~ 괜히..." 




"아니에요. 그래도 우리 둘이 처음으로 팀이 되어서 거짓말 했네요. 호호호" 




"하하하.. 그러네..." 




준성이를 사이에 둔 채 우리는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고, 내 맘속에 서서히 민정이가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우진이가 민정이한테 관심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었는데, 내가 왜 그리 기분 상해가면서 까지 방어를 했는 지 모를 노릇이었다. 




혹시 내가 얘한테 관심이 있었나... 설마.. 에이.. 그러면 안되지... 그래도 준성이 여자친구인데... 


근데 뭐 어때? 호감이야 가질 수 있지. 이렇게 이쁜 애한테 호감도 안 가지면 그 놈이 이상한거지. 그리고 어차피 준성이가 부탁도 했는데... 괜찮아 


그래도 후배 여자한테 마음이 가면 안되는데...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이런 갈등을 하며 민정이를 바라보았는데, 이런 내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날 보며 환하게 웃는 그녀였다. 




에휴~ 모르겠다~ 내가 언제 또 저렇게 이쁜 애랑 만나겠냐... 될대로 되라~ 




어느덧 택시는 우리 집 앞에 도착했고, 우리 셋은 새벽 2시에 내 아지트에 들어섰다. 




난 준성이를 내방 침대에 눕혔고, 그 사이 민정이는 벽에 걸린 내 어릴 적 사진을 보며 웃고 있었다. 




난 맥주와 안주를 준비해 거실로 들어섰고, 그렇게 우리 둘만의 술자리는 시작되었다. 




왠지 바에서 이야기할 때와는 달리 뭔지 모를 어색함이 우리 둘 사이에 흘렀는데, 그 어색함도 30분이 지나자 사라졌고... 




"오빠~ 아까 준성이랑 무슨 이야기 하셨어요?" 




"응... 비밀~ 걍 남자들끼리 대화야... 고민상담.." 




"치.. 그럼 제 고민상담도 해주세요~ 대신 우리 둘만의 비밀?" 




"하하하... 알았다. 비밀 지킬께~ 약속~~" 




새끼 손가락을 걸며 약속을 했는데, 참 보면 볼수록 귀여운 민정이었다. 




준성이는 참 좋겠다~ 이렇게 밝고 이쁜 여자친구가 있어서... 




"오빠..." 




"어. 그래" 




왠지 뜸을 들이는 민정이었고, 난 이유없이 심장박동이 빨라졌는데... 




"저 오빠 좋아해요~ 사실은 저 신입생 때부터 오빠 좋아했어요. 오빠는 모르겠지만, 우리 학번에 오빠 좋아하는 여자애들 꽤 많아요." 




"어... 그래? ㅎㅎㅎ" 




"이런 말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사실 준성이랑 사귀는거요. 준성이가 좋다기 보다는... 준성이가 계속 쫓아다녀서 그런것도 있는데... 준성이가 오빠랑 친해서 사귄게 더 커요" 




순간 난 마시던 맥주를 다 뱉어버릴뻔 했다. 




"..." 




"준성이랑 사귀면 오빠랑 가깝게 지낼 수 있으니까... 사실 오빠랑 영어학원에서 만났을 때 얼마나 좋았는 지 몰라요. 그리고 스터디 같이 하자고 했을때... 진짜 너무 좋았어요~" 




"..." 




"준성이도 제가 오빠 좋아하는 거 아는 것 같아요. 사실 준성이가 오늘 아침에 저보고 이따 동주형 만나러 가니깐 같이 가자고 하면서... 오빠가 미니스커트 입는 여자 좋아한다고 그러면서 이걸 입으라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용기내서 말씀드리는 거에요". 




"어? 어..." 




난 달리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이상하게 우진이와 실랑이를 벌이면서, 내가 민정이를 좋아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고... 민정이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점점 빠져들고 있었는데... 




이렇게 먼저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니 어쩔줄을 몰랐는데... 




준성이에 대한 미안함과 민정이에 대한 호감으로 갈등하던 난 결국 선택을 내려야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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